전편에서 모임 앱을 예시로 4페이지를 채워봤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례로 해봅니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 스토어 상담 분야 2위까지 올려본 심리상담 앱입니다. 같은 구조, 다른 아이템. 배경 → 해결 → 실현 → 한 문장, 순서도 같습니다.

읽으면서 한 가지만 해보세요. "여기에 내 아이템을 넣으면 어떻게 되지?" 그 질문을 들고 읽으면, 끝까지 갔을 때 자기 신청서가 반쯤 채워져 있을 겁니다.

1 배경부터 채워봅니다

배경 — 시장 규모 말고, 장면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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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2. 아이디어를 떠올린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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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가 겪고 있던 문제
글로벌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봤습니다
지금 해야 합니다

배경을 쓸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있어요. "국내 심리상담 시장은 연간 1.7조 원 규모이며, 비대면 상담 수요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장이요.

멘토는 하루에 수백 건을 읽습니다. 이게 나오면 "또 이거구나" 하고 다음 신청서로 넘어가요.

멘토의 손이 멈추는 건 장면입니다.

"개발을 의뢰하러 온 분이 있었습니다. 심리상담사였어요. 하루에 예약 전화를 열두 통 받고, 상담 일지를 노트에 적고, 다음 회차 일정을 카톡으로 하나하나 잡고 있었습니다. 상담 한 회기는 50분인데, 그 앞뒤로 행정에 두 시간을 쏟고 있었어요. 본업보다 잡일이 더 긴 하루를 매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명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이후에 만난 상담사 스무 명 중 열일곱 명이 같은 하루를 살고 있었고요.

이 장면이 출발점이었습니다.

2 다음은 해결이에요

해결 — 빈 자리를 짚고, 그 자리를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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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3. 아이디어는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나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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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앱이 놓치고 있는 세 가지 빈 자리
이 빈 자리를 채우는 세 가지 기능
실제로 만든 화면입니다

해결 칸을 열면 기능부터 쓰고 싶어집니다. 만들고 싶은 게 선명하니까요. "예약 자동화 기능, 회차별 상담 일지 기능, 자동 리마인드 및 결제 기능을 개발하겠습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기능만 적어놓으면 읽는 사람 머릿속에는 아무 그림도 안 그려져요. "그래서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데?"가 빠져 있거든요.

위 카드를 다시 보세요.

"트로스트, 마인드카페 — 내담자가 상담사를 찾아서 예약하는 앱은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부 내담자 쪽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기능부터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빈 자리를 먼저 보여줬어요. 기존 앱이 뭘 하고 있고 거기서 뭐가 빠져 있는지를 보여준 거예요. 그 다음에 빈 자리를 채우는 기능 세 개를 붙였습니다.

같은 기능인데 순서만 바꿨을 뿐이에요. 읽히는 게 완전히 달라요.

내 아이템도 똑같이 하면 돼요. 지금 시장에 뭐가 있는지 보고, 거기서 빠진 자리를 짚으세요. 빈 자리가 보이면 채울 기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3 마지막 칸이에요

실현 — 희망이 아니라 사실을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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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4.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하고 싶으신가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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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만들어서 검증했습니다
초기 고객은 이렇게 모았습니다
다음 단계

계획을 길게 늘어놓는 신청서가 많습니다. 멘토는 계획을 읽으면서 "그래서 해봤어?"를 기다려요. 해봤다는 한 줄이 안 나오면 그 계획은 희망 사항으로 분류돼요.

저희는 직접 만들어서 시장에 내놨습니다. 2019년에 블루하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어요.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운영까지 외주 한 건 없이 팀 안에서 끝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토어 상담 분야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흐름을 신청서에 쓰면 이렇게 됩니다.

1단계 — 수요 확인. 심리상담사 20명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17명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답했고요.

2단계 — 프로토타입. 예약 자동화와 상담 일지, 두 가지 기능만 넣고 베타를 열었습니다. 상담사 10명이 실제 내담자와 써봤고요.

3단계 — 출시. 베타 피드백을 반영해 리마인드와 결제를 추가하고 스토어에 올렸습니다.

4단계 — 성과. 상담 분야 2위. 상담사 한 명당 행정 시간이 하루 두 시간에서 20분으로 줄었다는 피드백이 돌아옵니다.

5단계 — 확장. 심리상담에서 검증된 구조를 코칭, 영양 상담, 법률 상담 같은 1:1 전문 서비스로 넓힐 수 있습니다.

"상담 앱을 만들면 사람들이 쓸 것이다." 멘토는 이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습니다.

"20명에게 물어서 17명이 쓰겠다고 했고, 만들어서 스토어 2위까지 갔다." 이건 끄덕여집니다.

아직 만든 게 없어도 괜찮습니다. 프로토타입이 있다면 그걸 쓰고, 인터뷰만 했다면 그 숫자를 쓰세요. 지금 가진 것 중에서 가장 단단한 사실이면 됩니다.

팀 구성도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기획 2명, 디자인 1명, 개발 3명, 마케팅 1명. 전원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해본 팀이에요.

"이 팀은 계획만 세우는 팀이 아니다." 그걸 보여주면 됩니다.

혼자라면 "기획·운영은 본인, 개발은 외주 파트너"로 쓰면 됩니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역할이 나눠져 있다는 겁니다.

4 이제 첫 칸으로 돌아가요

한 문장 — 맨 위에 놓이지만, 맨 나중에 씁니다

▶ 완성하기
* Q1. 나의 아이디어를 한 줄로 소개해주세요. (필수)
최소 10자 이상 입력해주세요.
상담 50분에 행정 두 시간을 쓰는 상담사를 위해, 예약·일지·리마인드를 한 화면으로 줄이는 모바일 상담 운영 앱입니다.

배경, 해결, 실현을 다 쓰고 나면 한 문장이 보입니다. 첫 페이지에 있으니까 거기부터 쓰고 싶어져요.

그런데 세 칸을 채우기 전에 쓴 한 문장은 이렇게 돼요. "심리상담을 편리하게 연결하는 앱을 만들겠습니다."

멘토가 이걸 읽으면 "그래서 뭘?" 하고 넘어가요.

세 칸을 다 쓴 뒤에 압축하면 달라집니다.

"상담 50분에 행정 두 시간을 쓰는 상담사를 위해, 예약·일지·리마인드를 한 화면으로 줄이는 모바일 상담 운영 앱입니다."

누가, 지금 뭘 하고 있고, 뭘 바꾸겠다는 건지가 한 줄에 들어갑니다. 한 문장은 마지막에 쓰세요.

돌아보면 흐름은 하나였습니다

장면이 배경이 됐습니다. 빈 자리가 해결이 됐고, 근거가 실현이 됐어요. 그 전부를 한 줄로 눌렀더니 한 문장이 나왔고요.

배경 없이 해결을 쓰면 멘토는 "왜 이걸 해야 하는데?"라고 묻게 돼요. 실현 없이 한 문장을 쓰면 "진짜 할 수 있어?"가 남고요.

앞 칸이 다음 칸의 재료입니다. 순서를 지키세요.

이번에 블루하트 사례로 채운 네 칸을 다시 훑어보세요. 그리고 거기 들어간 장면, 빈 자리, 사실을 내 아이템으로 바꿔보세요. 그게 되면 신청서는 거의 끝난 겁니다.

EP1. 모두의 창업 신청서 구조와 작성 순서 정리 EP2. 모두의 창업 신청서 작성법 — 모임 앱 사례 EP3. 4페이지, 심리상담 앱 사례로 직접 채워봅니다 (지금 읽는 글) EP4.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