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을 위한 SNS가
없습니다"
벤처포트 대표가 회의실에 기획서를 펼치며 꺼낸 첫 마디였습니다. 페이스북에 기도 요청을 올리면 '좋아요'가 달리는데, 그게 기도인지 공감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는 거예요. 인스타그램에 말씀 구절을 올려도 광고 사이에 묻히니까, 믿음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고요.
기획서는 두꺼웠습니다. 기도글 쓰기, 기도글 공유, 중보기도 요청, 친구 추가, 그룹 모임까지 — SNS의 뼈대 위에 '기도'라는 행위를 얹는 구조였는데, 읽으면서 한 가지가 선명해졌거든요. 이건 기능 목록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도가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까지의 동선을 설계한 문서였습니다.
투자사 대표가 직접 들고 온 기획서. 야심찼고, 구체적이었고, 절실했습니다. "기획서는 준비됐으니, 나머지를 전부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디자인부터 iOS·Android 네이티브 개발, 양대 스토어 출시까지. 기획서 한 장 뒤에 놓인 건 그런 무게였습니다.
"기도 요청을 올렸는데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그게 기도인지, 공감인지, 아무도 몰랐어요."
— 벤처포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