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출시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개발비를 쓰고. 몇 달을 기다리고. 드디어 스토어에 올라갔어요. 이제 됐다 싶었는데. 한 달 뒤에 연락이 와요.
"서버 비용이 이번 달부터 나갑니다."
두 달 뒤에 또 연락이 와요.
"iOS 업데이트 때문에 앱 화면이 깨져서 수정해야 합니다. 별도 비용이에요."
이때 처음 깨달아요. 앱은 만드는 게 끝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도 비용이라는 걸요. 그런데 이 비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처음 예산을 짤 때부터 다르게 계획했을 거예요.
이 글은 앱 출시 후에 어떤 비용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얼마를 예상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거예요.
유지보수가 필요한 이유
먼저 왜 유지보수가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해요. "한 번 만들면 그냥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거든요.
앱은 살아 있는 제품이에요. 주변 환경이 계속 바뀌니까요.
첫째,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돼요
iOS와 Android는 매년 메이저 업데이트를 해요. 그때마다 기존 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화면이 깨지거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심한 경우에는 앱 자체가 실행이 안 되기도 해요. 이걸 대응하지 않면 사용자한테 "이 앱 오류 나요"라는 리뷰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둘째, 서버는 관리가 필요해요
사용자가 늘면 서버 부하가 커져요. 트래픽이 갑자기 몰리면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게 서버 유지보수예요. 가만히 놔두면 어느 날 갑자기 앱이 안 열릴 수 있습니다.
셋째, 버그는 출시 후에도 나와요
테스트를 아무리 꼼꼼하게 해도 실제 사용자가 쓰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버그가 나타나요. 특정 기기에서만 발생하는 오류도 있고. 특정 상황에서만 재현되는 문제도 있어요. 이걸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 보안 업데이트가 필요해요
시간이 지나면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에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요. 이걸 방치하면 해킹 위험이 생기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어요. 특히 결제 기능이 있는 앱이라면 보안 유지보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유지보수 비용 구조
유지보수 비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고정 비용과 변동 비용이에요.
고정 비용은 매달 나가는 거예요. 서버 호스팅 비용이 대표적이에요. AWS나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면 사용량에 따라 매달 비용이 나와요. 소규모 앱 기준으로 월 10만~50만 원 정도가 일반적이에요. 사용자가 수만 명 이상으로 늘면 월 100만 원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도메인 비용은 연 1만~3만 원 정도이고요. SSL 인증서는 무료부터 연 10만 원 수준이에요. 이건 크지 않지만 챙겨야 하는 항목이에요.
변동 비용은 필요할 때 발생하는 거예요. OS 업데이트 대응이나 버그 수정이나 보안 패치 같은 것들이에요. 이건 건별로 발생하기도 하고 월 단위 유지보수 계약에 포함되기도 해요.
유지보수 계약 유형별 비용
개발사와 유지보수 계약을 맺는 방식은 보통 세 가지예요.
첫째, 건별 계약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요청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에요. 건당 50만~200만 원 정도가 일반적이에요. 비용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게 단점이에요. 한 달에 아무 일도 안 생길 수 있고. 한 달에 세 건이 몰릴 수도 있어요. 예산 관리가 어렵습니다.
둘째, 월 정액 계약
매달 고정 금액을 내고 일정 범위의 유지보수를 받는 방식이에요. 월 50만~200만 원 수준이 일반적이에요. 여기에는 보통 버그 수정과 OS 업데이트 대응과 서버 모니터링이 포함돼요. 예산을 미리 잡을 수 있어서 안정적이에요.
셋째, 시간제 계약
월 몇 시간을 확보해두고 그 시간 안에서 유지보수를 받는 방식이에요. 월 10시간 기준으로 100만~150만 원 정도예요. 유연하면서도 예측 가능해서 스타트업에 적합한 모델이에요.
- 문제 발생 시 요청
- 비용 예측 어려움
- 소규모 앱에 적합
- 버그 수정 포함
- OS 대응 포함
- 서버 모니터링 포함
- 예산 관리 용이
(10시간 기준)
- 유연한 활용 가능
- 예측 가능한 예산
- 스타트업에 적합
현실적으로 얼마를 잡아야 할까요
숫자로 정리해드릴게요. 소규모 앱 기준으로 출시 후 1년간 예상하면 이 정도예요.
서버 비용이 월 20만~50만 원이니까 연간 240만~600만 원이에요. 유지보수 계약이 월 50만~150만 원이니까 연간 600만~1,800만 원이에요.
스토어 수수료는 Apple이 연 12만 9천 원이고 Google은 최초 25달러예요. 도메인과 인증서가 연 5만~15만 원 정도이고요.
합산하면 연간 최소 900만 원에서 많으면 2,500만 원 수준이에요. 개발비의 20~30% 정도를 매년 유지보수에 쓴다고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금액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유지보수를 안 하면 더 큰 비용이 들어요. 앱이 멈추면 사용자가 떠나고. 사용자가 떠나면 사업이 멈춰요. 유지보수는 비용이 아니라 보험이에요.
유지보수 업체를 고를 때 확인할 것
유지보수를 맡길 업체를 고를 때는 이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첫째, 대응 시간이 명확한지
장애가 발생했을 때 몇 시간 안에 대응해주는지가 계약서에 적혀 있어야 해요. "최대한 빨리 하겠습니다"는 기준이 아니에요. "4시간 이내 초기 대응"처럼 구체적인 숫자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포함 범위가 명확한지
버그 수정은 포함인데 기능 추가는 별도인 건지. OS 업데이트 대응은 기본인지 옵션인지. 이게 애매하면 나중에 "이건 유지보수 범위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듣게 돼요.
셋째, 개발한 업체에 맡기는 게 유리해요
다른 업체가 만든 코드를 새 업체가 유지보수하려면 먼저 코드를 분석해야 해요. 그 분석 비용만 수백만 원이 들 수 있어요. 처음 만든 업체가 계속 유지보수를 해주는 게 비용 면에서도 품질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흐름소프트 고객의 88%가 재계약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만든 사람이 계속 관리해주니까 코드를 다시 분석할 필요가 없고. 대응도 빠르고. 비용도 합리적인 거예요.
개발 단계에서 미리 할 수 있는 것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준비하는 거예요.
첫째, 코드를 깨끗하게 짜는 게 중요해요
당장은 돌아가지만 구조가 엉망인 코드는 나중에 수정할 때마다 비용이 커져요. 처음부터 유지보수를 고려한 코드 구조로 만들면 나중에 수정이 쉬워지고 비용이 줄어들어요.
둘째, 자동화 테스트를 넣어두면 좋아요
코드를 수정할 때마다 다른 기능이 깨지지 않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해주는 장치예요. 초기 개발 때 조금 더 시간이 들지만 출시 후에 버그를 잡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셋째, 서버 구조를 확장 가능하게 설계하세요
처음에는 사용자가 적으니까 작은 서버로 충분해요. 그런데 사용자가 늘었을 때 서버를 키울 수 있는 구조여야 해요. 이걸 처음에 안 해두면 나중에 서버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앱은 만드는 데서 끝이 아니에요. 출시 후에도 계속 돌봐야 하는 살아 있는 제품이에요.
유지보수 비용을 처음 예산에 넣지 않으면 출시 후에 당황하게 돼요. 서버가 다운되는데 대응할 업체가 없거나. OS 업데이트 때문에 앱이 깨지는데 고칠 사람이 없거나. 이런 상황이 생기면 그동안 투자한 개발비가 한순간에 의미를 잃어요.
개발비를 계획할 때 유지보수 비용까지 함께 잡으세요. 그리고 개발사를 고를 때 유지보수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 두 가지만 해도 출시 후가 훨씬 안정적이 됩니다.
아직 개발 전이라면 지금이 유지보수까지 포함해서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