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27일) 기준으로, 지방에서 AI로 창업하는 사람이 놓치면 안 될 정부 발표가 하나 있습니다.
4월 24일, 부총리가 직접 발표한 "창업도시 10곳 + 지역성장펀드 3.5조"입니다. 그런데 발표문은 정책 용어로 빼곡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게 내 얘기인가?" 싶다가 그냥 지나갑니다.
그래서 풀어드리겠습니다. 지방에서 AI로 창업하는 사람한테 뭐가 달라지는지, 받고 나서 어디서 막히는지, 오늘 당장 뭘 하면 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려놓은 혜택은 다섯 가지입니다. 하나씩 펼쳐보겠습니다.
① 내 돈 10%만 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정부가 2026년에 4,500억 원을 먼저 넣습니다. 여기에 민간 돈을 합쳐서 2030년까지 3.5조 원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비수도권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체 사업비의 10%만 내면 됩니다. 돈이 없어서 시작을 못 하던 사람에게는, 꽤 큰 문이 열린 셈입니다.
이 혜택이 딱 맞는 사람: 자부담 비율 때문에 정부 사업을 포기했던 비수도권 초기 팀.도움이 가장 절실해지는 시점: 자금은 받았지만 실제 개발에 착수할 기술 인력이 없는 때.
② 연구실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 4개 있는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 바로 옆에 "딥테크 창업중심대학"이 생깁니다. 대학 안에는 창업원도 함께 들어섭니다. AI·로봇·바이오 같은 분야의 회사를 키워주는 대학입니다. 연구실에 있는 사람과 창업자가 한 건물에서 만나는 그림입니다.
이 혜택이 딱 맞는 사람: 기술은 있지만 연구 인력과 연결이 안 되어 혼자 고립된 창업자.도움이 가장 절실해지는 시점: 인재는 연결됐지만 제품화 경험이 없어 방향을 잃을 때.
③ 서울 안 가도 되는 공간이 생깁니다
올해는 대전·대구·광주·울산 4곳이 우선 지정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광역권 6곳이 추가됩니다. 2030년까지 총 10곳입니다. 각 도시에는 인재·R&D·투자·창업 공간이 패키지로 들어갑니다. 서울에 오지 않아도 되는 인프라가, 당신이 사는 곳에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이 혜택이 딱 맞는 사람: 지방에 있지만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창업을 미뤄왔던 예비 창업자.도움이 가장 절실해지는 시점: 공간에 입주했지만 수도권 시장과의 연결 고리가 없는 때.
④ 지방에 살면 오히려 유리합니다
기술창업 분야에서는 비수도권 소재 기업을 70%까지 우선 선발합니다. 로컬 창업 분야는 90%까지 올라갑니다. 이제는 "서울에 없어서 불리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수도권에 없는 사람이 유리한 자리가 생겼습니다.
이 혜택이 딱 맞는 사람: 기술은 있지만 "지방이라서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해온 팀.도움이 가장 절실해지는 시점: 선발은 됐지만 그다음 단계를 설계해줄 사람이 옆에 없는 때.
⑤ 아이디어 하나로 10억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전국민 창업 오디션'을 새로 만듭니다. TV 오디션처럼 아이디어로 겨루는 방식입니다. 5월에 시작할 예정이고, 우승하면 10억 원을 줍니다. 그런데 10억보다 더 큰 실익이 있습니다. 이 오디션을 준비하는 동안, 당신은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첫 투자 미팅에서 날아오는 질문입니다.
이 혜택이 딱 맞는 사람: 아이디어는 있지만 투자 이야기를 만들어본 적 없는 예비 창업팀.도움이 가장 절실해지는 시점: 오디션은 통과했지만 시제품을 만들 개발 손이 부족한 때.
혜택은 받기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받고 나서부터입니다.
혜택은 똑같이 생겼지만, 도시마다 잘 통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내가 만들려는 AI와 도시 분야가 맞으면 혜택이 더 커집니다.
| 도시 | 이 도시의 강점 | 이런 AI에 유리합니다 |
|---|---|---|
| 광주 | AI 집적단지가 이미 운영 중,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있음 | AI 인프라 + 산업 응용 |
| 대전 | KAIST 중심으로 연구 인력이 가장 많음 | AI 모델·플랫폼 |
| 대구 | 의료기기·로봇 산업 기반이 튼튼함 | 의료 AI / 로봇 AI |
| 울산 | 산업 도시 + 에너지 산업 중심 | 산업 AI / 에너지 AI |
여기에 추가로, 5월에 열리는 지역창업 페스티벌의 주제가 "피지컬 AI"입니다. 기계·로봇 안에 들어가는 AI, 진짜 움직이는 것을 만드는 분야입니다. 창원 등 추가 후보 도시들은 이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당신이 만들려는 AI가 어느 도시와 맞는지, 한 번쯤 점검해보십시오.
혜택은 정부가 줍니다. 그런데 받았다고 다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세 가지입니다.
① 만들 사람이 없습니다이게 가장 큰 벽입니다. AI 개발자는 대기업과 빅테크가 거의 다 가져갔습니다. 지방에는 디자이너·기획자·마케터까지 묶어서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줄 팀이 거의 없습니다. 6월에 GPU 받고, 7~8월에 인프라를 갖추고 나면, 바로 이 벽을 만납니다. 예산은 있는데, 만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에 부딪히는 팀: 정부 지원은 받았지만 기술 팀이 없는 1~2인 창업팀.도움이 가장 절실한 시점: 8월, 첫 시범을 만들어야 하는데 개발 리소스가 전혀 없는 때.
② 동네 안에서만 돌면 시장이 너무 좁습니다
광주에서 만든 AI를 광주에서만 팔 수는 없습니다. 결국 수도권 고객과 파트너를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지방에만 있으면 그 연결 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 다리를 놓아주거나, 아예 원격으로 수도권 시장을 뚫는 방법을 같이 찾아줘야 합니다.
이 문제에 부딪히는 팀: 제품은 있지만 수도권 고객을 만나는 방법을 모르는 지방 팀.도움이 가장 절실한 시점: 첫 제품은 나왔는데 판로가 안 보여서 고민하는 때.
③ 다음 투자 받으려면 결국 서울 가야 합니다
시드 단계는 지방 펀드로도 됩니다. 그런데 시리즈 A로 가려면 결국 수도권 VC 앞에 서야 합니다. 수도권 VC들은 지방 팀을 만나러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 전환을 도와줄 사람, 즉 수도권 VC와 지방 팀 사이에서 이야기를 연결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이 지방에는 거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부딪히는 팀: 시드는 받았지만 시리즈 A를 노크할 방법을 모르는 팀.도움이 가장 절실한 시점: 첫 투자는 받았지만 후속 투자를 준비할 이야기와 자료가 부족한 때.
읽기만 하면 까먹습니다. 오늘 바로 하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첫째, 당신의 아이템과 도시를 매칭해보십시오위에 적은 표를 다시 한 번 보십시오. 당신이 만들려는 AI가 광주(인프라/산업 응용), 대전(모델/플랫폼), 대구(의료·로봇), 울산(산업·에너지) 중 어디와 맞는지 점검해보십시오. 맞는 도시를 거점으로 삼으면, 혜택이 더 두꺼워집니다.
둘째, 당신 아이템이 5대 분야 안에 들어가는지 확인하십시오
이번 창업도시 정책이 집중하는 분야는 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입니다. 이 다섯 중 하나에 당신 아이템이 들어간다면, 지금이 신호입니다. 들어가지 않더라도, 다섯 중 하나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셋째, 5월 안에 신청 가능한 곳을 확인하십시오
이미 지방에는 초기 회사를 같이 키워주는 곳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 K-Camp(예탁결제원) — 5권역에서 308개사를 지원합니다.
· 딥테크창업사관학교 호남 35사·영남 35사 — 딥테크 분야 예비·초기 창업자를 집중 육성합니다.
두 곳 다 5월에 일정이 열려 있거나 곧 열릴 예정입니다. K-Startup 사이트에서 지금 바로 검색해보십시오. 5월을 놓치면 다음 기회는 분기 뒤입니다.
혜택은 정부가 줍니다. 그런데 만드는 건 결국 팀이 합니다. 지방에서 AI로 창업한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결국 하나입니다. 지원은 받았는데, 만들 손이 부족한 그 순간.
흐름소프트는 그 자리에 옆에 있습니다. 지방에 거점을 두고 수도권 시장을 노리는 팀의 바로 옆자리. 원격 협업이 기본이라 거리 차이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시드 이후, 프리A 사이에서 "다음 단계를 어떻게 만들지"가 막막해질 때. 우리는 "견적 같이 짭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같이 만듭시다"라고 말합니다. 그게 우리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