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fo에 들어가면 매일 새 공고가 50개 넘게 올라옵니다. 통합 포털만 봐도 머리가 터집니다. 그런데 매년 같은 회사들이 같은 사업을 통과합니다. 왜일까요.

답은 한 줄입니다. 공고문은 게임의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통과한 사람들은 공고문 너머의 5가지를 알고 움직입니다. 이 글은 그 5가지를 풀어드리는 글입니다.

공고문은 빙산의 일각, 진짜 정보는 물 아래에
01
공고문에는 통과 방법이 안 적혀 있습니다
공고문 vs 진짜 정보 — 평가위원, 키워드 가산점, 작년 통과 패턴

공고문은 사업 내용, 자격, 일정, 신청 방법까지만 적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적혀 있습니다. 누가 평가위원인지, 어떤 키워드를 신청서에 박아야 가산점인지, 작년에 통과한 회사들의 패턴은 무엇인지, 운영 기관이 올해 어떤 분야에 더 힘을 싣고 있는지 — 이 정보는 공고문 밖에 있습니다.

운영 기관 출신 인사나 이전 통과 기업, 그리고 그쪽 네트워크를 가진 컨설팅 회사가 이 정보를 들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 공고문만 보고 신청하면, 같은 시간에 출발해도 다른 트랙을 뛰고 있는 셈입니다.

이 함정에 빠지는 팀 — 공고문만 보고 신청한 AI 응용 시드 팀. 떨어진 후 6개월 뒤 우리 같은 곳을 찾아옵니다.
02
사업 한 건은 세 가지로 쪼개집니다 — 어디로 돈이 흐르는지가 진짜 시장
사업비 흐름 — 직접지원금 70~80%, 운영비 10~20%, 외주비 5~10%

1.5억짜리 사업, 230억짜리 사업, 730억짜리 사업 — 전부 같은 구조로 쪼개집니다. 직접 지원금이 70~80%로 가장 크고, 운영비가 10~20%, 외주비와 평가비, 홍보비가 5~10%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230억짜리 사업이면 외주 시장만 20억에서 50억이 빠집니다. 사업 자체에 수혜기업으로 들어가지 못해도, 이 외주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따로 열려 있습니다. 대부분은 첫 번째 길만 바라보고 두 번째 길을 모릅니다.

이 기회를 놓치는 팀 — 운영 외주가 빠지는 자리를 모르고 첫 번째 길에만 줄 서는 팀.
03
공급기업 풀이 10개 이상 따로 굴러갑니다
9개 공급기업 풀이 따로 굴러가는 구조도

당신이 모르는 진짜 시장은 여기에 있습니다. 수출바우처 수행기관은 KOTRA와 중진공이 운영하고, AI바우처 POOL은 NIPA가,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은 K-DATA가 관리합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상점,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산업맞춤형 혁신바우처, 디자인전문회사, 그리고 올해 새로 생긴 기술사업화 패키지 메뉴판까지 — 이 9개 풀이 따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수혜기업이 1.5억을 받으면, 그 돈은 이 풀에 등록된 회사들에게만 갑니다. 풀 밖의 회사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있어도 정부 돈으로 팔 수 없습니다. 당신이 AI 솔루션을 만들어놓고도 매출이 안 나온다면, 이 9개 풀 중 어디에도 등록이 안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풀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각 기관이 다른 법령으로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진흥법, 콘텐츠산업진흥법, 정보통신산업진흥법, 소상공인법이 따로 있습니다. 통합하려면 국회 입법이 필요하고, 그래서 안 됩니다.

이 구조를 모르면 — 풀 등록을 생각 못 하고 기업 직접 매출만 노리다가 한계에 부딪힙니다.
04
자부담의 함정 — "최대 1.5억"의 진짜 의미
"최대 1.5억" 헤드라인 아래 숨은 자부담 6천만~9천만 원

뉴스 헤드라인은 "최대 1.5억 지원"이라고 씁니다.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기술사업화 패키지의 경우 정부 보조는 40%에서 60% 사이입니다. 작년 매출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나머지 40%에서 60%는 본인 돈입니다. 1.5억을 전부 받아 쓰려면 본인 부담으로 6천만 원에서 9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돈도 정해진 메뉴판 안에서만 써야 합니다. 개발비로 못 쓰고, 인건비로 못 씁니다. 수출, 마케팅, 브랜딩, 해외인증 중에서만 결제됩니다. 신청하기 전에 자부담 가능한 금액부터 확인하십시오. 6천만 원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1.5억을 받으면, 받자마자 회사 현금흐름이 위험해집니다.

공짜 1.5억이 아닙니다.
회사가 6천만~9천만 원을 같이 냅니다.

이 함정에 빠지는 팀 — 1.5억 헤드라인만 보고 신청해서 통과 후 자부담 못 채우고 사업을 포기합니다.
05
컨설팅 시장의 실체 — 학습하면 안 써도 됩니다
컨설팅 vs 자가 학습 — 두 길 모두 같은 목적지로

정책자금 컨설팅 업체들, 일명 '짬자미'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통과금의 5%에서 15%를 수수료로 받고, OB 네트워크를 핵심 무기로 삼습니다. 일부는 부정수급으로 적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결론이 "짬자미가 판을 치니까 가망 없다"는 아닙니다. 컨설팅이 실제로 도와주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신청서 작성 노하우 — 평가위원이 보는 키워드와 서술 구조를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업 매칭 — 우리 회사가 수십 개 사업 중 어디에 가장 잘 맞는지 골라주는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는 학습 가능한 영역입니다. 통과한 신청서 샘플 5개만 진지하게 분석해도 패턴이 보입니다. 운영 기관이 여는 설명회와 간담회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습니다. 평가위원 출신이 쓴 글이나 강연도 검색하면 나옵니다. 컨설팅을 쓰지 않고도 통과하는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뿐입니다.

여기서 살아남는 팀 — 첫 신청에 떨어진 뒤 6개월 동안 신청서를 학습하고 다음 차수에 통과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알면, 게임이 달라집니다
망원경으로 공고문 너머를 바라보는 사람

공고문은 시작일 뿐입니다. 진짜 정보는 그 너머에 있고, 사업 예산은 세 갈래로 흐르며 외주 시장이 따로 열려 있습니다. 공급기업 풀은 9개가 넘고, 등록 여부가 정부 돈으로 팔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릅니다. "최대 1.5억"에는 자부담 6천만 원이 따라붙고, 컨설팅을 안 써도 학습으로 통과하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흐름소프트는 공급기업 풀 등록부터 같이 검토합니다. 신청서 학습도 같이 합니다. 컨설팅 회사는 정보를 막아야 돈을 받지만, 우리는 정보를 풀어야 신뢰를 받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씁니다.

5월 26일에 기술사업화 패키지 2차가 마감됩니다. 다음 차수도 곧 올라옵니다. 다음 차수에는 공고문 너머를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