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 한 팀당 1억 원, 175개 팀을 정부가 뽑는 사업입니다. 공고문 자체는 지난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옮긴 것입니다.

가장 컸던 변화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부터 정부가 SW 개발비를 '기능점수(FP)'라는 표준 방식으로 산정합니다. 같은 기능이면 어느 회사가 만들든 같은 금액이 나옵니다. 견적이 회사마다 들쭉날쭉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저희 흐름소프트도 설명회 직후 견적 방식을 FP 기준으로 다시 짰습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이런 분들께 풀어 드립니다.

  • 자기 업종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장님이거나 창업자
  • AI를 붙이고 싶은데 기술 파트너 고르는 기준이 막막한 분
  • 정부 지원사업이 있다는 건 알지만 신청이 멀게 느껴지는 분
  •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스마트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분
2026년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사업설명회 — 대한상공회의소 X배너
2026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 사업설명회 현장
01
"나는 내 일만 잘하면 되나요?" — 네, 그게 핵심입니다
컨소시엄 구조 — 서비스 기업과 기술 기업이 한 팀이 되어 정부 1억 지원을 받는 구조
175팀 × 1억 = 도입기업 + 공급기업 컨소시엄

정부가 175개 팀을 선정합니다. 여기서 '컨소시엄'은 결국 '팀'입니다. 서비스 기업(당신) + 기술 기업(저희 같은)이 한 팀을 꾸려 같이 신청합니다. 당신이 현장과 고객을 알고, 우리가 AI와 시스템을 압니다. 이 둘이 만나야 비로소 AI 서비스가 만들어집니다.

정부가 한 팀당 약 1억 원을 지원합니다. 절반(약 5천만 원)을 정부가 내고, 나머지를 회사가 냅니다. 1억 원은 한 번 테스트해 보는 돈이 아닙니다. 이 예산이면 시장에 실제로 내놓을 서비스를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피트니스, 유통, 교육, 의료, 외식, 뷰티, 물류 — 거의 모든 서비스업이 대상입니다. 도메인 전문가가 자기 감을 AI로 옮길 수 있는 자리가 정부 예산으로 175개 마련된 셈입니다. 매장이 두 곳일 때 통하던 감을, 열 곳이 되어도 똑같이 작동하게 만드는 일 — 그게 이번 컨소시엄 구조의 본질입니다.

02
"기술 파트너, 나한테 맞는 곳인지 어떻게 알죠?" — 정부가 기준을 바꿨습니다
사업비 산정 기준 표 — S/W개발비 항목에 기능점수(FP) 방식 핵심 표시
★ S/W개발비, 올해부터 기능점수(FP) 방식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사실 이 답을 정부가 올해부터 제도로 만들어 줬습니다. 설명회에서 가장 놀랐던 대목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개발자 몇 명이 몇 달 일한다"는 식으로 견적을 냈습니다. 같은 기능을 만들어도 회사마다 가격이 달랐고, 도입기업 입장에서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FP 방식은 다릅니다. 소프트웨어가 가진 기능 하나하나를 기준표로 평가하고, 거기에 정부가 정한 단가를 곱해 견적을 냅니다.

SW개발비 산정 방식 — 기능점수 방식과 투입공수 방식 비교 슬라이드
FP 방식 vs 투입공수 — 같은 기능이면 같은 금액

그런데 설명회에서 한 가지 더 알게 됐습니다. 이 FP 방식의 진짜 힘은 따로 있었습니다.

재사용 기능은 낮은 비용으로, 신규 개발은 제대로 비용을 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된 기술 기업은 이미 수년간 쌓아둔 모듈과 설계 자산이 있습니다. 로그인 기능, 결제 연동, 회원 관리, 알림 발송 같은 것들은 이미 만들어둔 게 많습니다. FP 방식에서는 이런 재사용 기능을 '내부논리파일'로 분류해 낮은 복잡도를 적용하고, 신규로 만드는 기능에는 높은 복잡도를 적용합니다. 즉, 이미 검증된 자산을 가진 회사일수록 더 효율적으로 사업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도입기업 입장에서는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새 기능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SW개발비 산정 개요 — 수명주기별 사업 유형, 소프트웨어 재개발 적용 표시
신규·재개발·운영 — 수명주기 전체에 같은 자

이 FP 기준은 신규 개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재개발·운영비까지 같은 자가 적용됩니다. SW 사업 수명주기 전체에서 견적의 단위가 한 줄로 통일됐다는 뜻입니다.

03
진짜 있었습니다 — 임상시험에 AI를 접목해 작년 매출 18억을 올린 회사
임상시험 AI 우수사례 — 사업 전후 비교, 수동 작업이 AI로 자동화
임상시험 AI 우수사례 — 수동 작업이 자동화로

설명회에서 한 우수사례가 소개됐는데, 이 이야기를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신약이 실제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려면,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종이와 엑셀로 하던 시절에는 이 과정이 엄청나게 더디고 실수도 잦았습니다. 이 연구원은 거기에 AI를 접목하기로 결심합니다.

AI가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복잡한 통계 처리를 자동화하고, 보고서 초안까지 생성하는 시스템을 만든 겁니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부 지원사업에 신청했고, 기술사업화 패키지 같은 정부 자금을 단계별로 받으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회사가 혼자 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액셀러레이터(AC)가 초기부터 붙었습니다. 투자 유치를 도왔고, 정부 지원사업 신청을 같이 준비했습니다. 영업 전문가까지 배치해줬습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매출 18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정부 지원사업, 민간 투자, 도메인 전문가, 기술 기업 — 이 네 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돈이 흘러가는 길을 미리 알고 거기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04
"말로만 AI가 아니라, 진짜 기술이 있는 회사"를 정부가 가려줍니다
기술 문서 없으면 사업비 절반 — 설계서·API 명세서·보안 체크리스트 갖춘 회사 vs 없는 회사 비교
기술 문서 없으면 사업비 절반 깎입니다

설명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기술력을 증명하는 자료가 없으면,
사업비가 절반으로 깎입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아주 명확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우리 AI 성능이 이만큼 좋고, 보안이 이만큼 철저하다'고 주장하려면, 설계 문서, API 명세서, 보안 체크리스트 같은 기술 문서로 증명해야만 사업비를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증명하지 못하면 비용이 절반 가까이 깎입니다.

도입기업 입장에서 이건 정말 좋은 안전장치입니다. 당신과 손잡으려는 기술 기업이 평소에 설계 문서를 잘 정리해두는 회사인지 아닌지, 이 기준 하나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됩니다. 정부가 대신 '진짜 기술력 있는 회사'를 걸러주는 셈입니다.

설명회에서 한 가지 더 들었습니다. 이 FP 방식과 근거자료 기준은 앞으로 다른 정부 SW 사업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 기준이 점차 표준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가 강했습니다. 지금 이 기준에 맞춰 일하는 기술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 다음 정부 사업에서도 그대로 자가 됩니다.

05
그럼, 어떤 기술 파트너를 골라야 할까요? — 3가지 체크포인트
평가 5종 — 작은 회사일수록, 기술 자산 많을수록 유리한 보정계수 구조
소규모 기업·기술 자산도 평가에 반영

설명회에서 배운 FP 방식과 우수사례를 종합해서, 기술 파트너를 고를 때 도입기업이 확인해야 할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 자산"이 있는 회사인지 보십시오

이미 만들어둔 모듈, 검증된 설계 패턴, 표준화된 개발 프로세스를 가진 회사는 신규 개발 비용을 절감해줍니다. FP 방식에서는 이 차이가 견적 금액으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 기술"이라고 포장된 신규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회사보다, 이미 검증된 자산을 가진 회사가 더 효율적입니다.


둘째, 자기 기술을 "숫자"로 설명하는 곳인지 보십시오

"빠릅니다"가 아니라 "응답 속도가 몇 ms입니다", "보안이 철저합니다"가 아니라 "이런 암호화 방식을 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합니다. 이게 바로 정부가 요구하는 근거자료를 갖출 수 있는 회사입니다.


셋째, 정부 지원사업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 회사인지 보십시오

앞서 소개한 임상시험 AI 회사처럼, 정부 지원사업은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 → 기술사업화 → 스마트서비스 → 후속 R&D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전략을 짜줄 수 있는 파트너여야 합니다. 정부가 깔아둔 길을 아는 회사는, 당신의 자금 조달 여정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06
우리는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설명회 강연장 풍경 — 메인 스크린에 사업설명회 타이틀과 참석자들
흐름소프트 — 공급기업으로 참여 중

흐름소프트는 이번 사업에 공급기업으로 참여합니다.

피트니스 업계에서 10년 넘게 회원 관리와 성과 분석 컨설팅을 해온 회사와 컨소시엄을 꾸렸습니다. 그분들은 현장에서 "어떤 회원이 이탈할 것 같은지", "어떤 운동이 지금 이 회원에게 딱 맞는지"를 감으로 압니다. 그 감을 AI로 옮기는 일을 저희가 맡았습니다.

도입에서 말씀드린 FP 방식을 이번 컨소시엄 견적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13년간 쌓아온 모듈을 재사용 항목으로 분류하고, 신규 개발이 필요한 AI 추천 엔진에만 새 비용을 산정했습니다. 도입기업에 "이 예산으로 이만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견적서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보정계수로 인정해주는 AI 성능·보안·멀티플랫폼 요건도 미리 갖춰 뒀습니다.

이 솔루션이 175개 중 하나로 선정되면, 전국의 수백 개 피트니스 센터로 확산될 수 있는 B2B2C 구조입니다.

중요한 건 피트니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통, 외식, 교육 — 어느 도메인이든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175개의 새로운 AI 서비스가 1년 안에 시장에 풀립니다
설명회 강연장 외부 — 텅 빈 객석
접수 5월 22일까지, 자리는 175개

당신의 경쟁사가 그 175개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당신이 그 175개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 AI 회사가 보여줬듯이, 정부 지원사업과 민간 투자, 그리고 기술 파트너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 작년 매출 18억이 현실이 됩니다. 이 길은 이미 누군가 걸었고, 지금도 열려 있습니다.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접수는 5월 22일까지입니다. "우리 업종에도 AI를 접목할 수 있을까요?"라는 막연한 질문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 질문이 어떻게 1억 원짜리 서비스가 되는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자금 흐름이 이어지는지 저희가 같이 고민해드리겠습니다.

흐름소프트는 "견적 같이 짭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같이 만듭시다"라고 말합니다. 그게 우리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