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길고, 자금은 멀리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5월에서 7월 사이, 이 길에 디딤돌이 가장 많이 깔립니다. 문제는 디딤돌이 어디에 깔렸는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출발선이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5월에 풀리는 자금 다섯 줄기를 한 지도에 그렸습니다. 당신이 AI로 창업했다면, 이 다섯 중 하나는 5월 안에 닿아야 합니다. 7월에 가장 큰 문이 열리는데, 그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5월 자금 디딤돌 5개 — 모태펀드 1.8조, 5대 금융지주, 조달청 시범구매, 지역 펀드, 글로벌 빅머니
01
모태펀드 1.8조 — 60개 펀드, 7월부터 움직입니다
모태펀드 1.8조 분야별 배분 — AI·딥테크 NEXT UNICORN 8,244억

중기부가 8,750억 원을 먼저 깔았고, 민간 자금이 추가로 붙었습니다. 합쳐서 1조 7,548억 원입니다. 60개 펀드가 3개월 안에 결성을 마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분야별 배분을 보면, AI 응용 창업자에게 이 숫자가 왜 중요한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전체 1.8조 중 AI·딥테크 NEXT UNICORN에 배정된 금액이 8,244억 원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당신 자리라는 뜻입니다. 이 안에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를 겨냥한 펀드 12개에 3,744억 원이, 시리즈A에서 B 단계를 겨냥한 펀드 3개에 4,500억 원이 들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루키리그와 소형 펀드에 2,232억 원, 재도전 창업자를 위한 펀드에 2,108억 원, 청년창업 700억 원, 여성기업 167억 원, 임팩트 367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여기에 지역 의무 배분 20%까지 더하면, 비수도권에 거점을 둔 팀에게는 추가 기회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IR 자료를 다듬고, 60곳 운용사 중 본인 분야에 맞는 다섯 곳을 먼저 추려두십시오. 7월에 결성이 끝나는 즉시 콜드 메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02
5대 금융지주 + 팁스타운 — TIPS 통과자가 가는 길
TIPS 통과 → 5대 금융지주 후속 자금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4월 30일, 중기부와 금융위원회, 그리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가 팁스타운에서 협력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협약이 의미하는 건 한 줄로 요약됩니다. TIPS를 통과한 회사가 시리즈A 직전에 금융권 후속 자금을 받을 수 있는 트랙이 공식적으로 열렸습니다. 기존에는 TIPS가 끝나면 VC 한 줄기만 보였는데, 이제 5대 금융지주가 동시에 보이는 구조로 바뀐 겁니다. 당신이 TIPS 통과 단계에 있거나 곧 진입할 예정이라면, 이 길이 현재 가장 빠른 자리입니다.

다만 TIPS 통과가 전제입니다. 통과하지 못하면 이 트랙 자체가 보이지 않으니, 지금 단계에서는 TIPS 진입에 먼저 집중하는 게 맞습니다. 통과 후 한두 달 안에 5대 금융지주 산하 VC와 매칭이 가능합니다.

03
조달청 시범구매 — 정부가 첫 고객이 되어줍니다, 5월 20일 마감
조달청 시범구매 — 5월 20일 마감, 선정 시 3년 수의계약

4월 29일, 중기부와 조달청이 공동으로 발표했습니다. 신산업 창업기업의 기술을 정부가 직접 검증하고 직접 구매하는 트랙입니다. 7년차인 혁신제품 제도에 부처 협력을 더한 형태입니다.

올해 달라진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범구매 예산이 839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전년보다 310억 원이 증가한 규모이고, 2030년까지 3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가 붙어 있습니다. 둘째, 1차 분야가 로봇으로 정해졌고 5월 20일에 마감됩니다. 2차는 스마트시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선정되면 3년간 수의계약 자격이 주어집니다. 입찰을 면제받고 전국 공공기관에 영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첫 고객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AI 응용 팀에게는, 6개월에서 12개월의 매출 공백을 메워줄 자리입니다.

5월 20일 마감 전까지 신청서와 실증 계획서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통과하면 경찰청, 국가유산청 같은 다섯 곳 이상의 정부·공공기관이 수요처로 따라옵니다.

04
지역 펀드 — 비수도권에 별도로 깔리는 자금
비수도권 지역 펀드 — 광주 730억, 강원 BRIDGE 37.8억, 제주 AX창업허브

수도권에 거점이 없어도 받을 수 있는 자금이 조용히 쌓이고 있습니다. 창업도시 10곳 정책의 후속으로, 광역 단위의 자체 펀드들이 속속 결성되고 있습니다.

광주는 AX 실증밸리를 중심으로 5년간 6,000억 원, 올해만 730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AI 집적단지 2단계와 맞물려 있습니다. 강원은 첫 자체 초기 펀드인 BRIDGE 첫걸음 1호가 37.8억 원 규모로 4월 30일 결성됐습니다. 제주는 AX창업허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큐네스티와 함께 결성했습니다.

여기에 지역성장펀드 모펀드 4,500억 원이 2030년까지 자펀드 3.5조 원으로 불어날 예정이고, 앞서 말한 모태펀드 1.8조의 지역 의무 배분 20%까지 더하면 비수도권 거점 팀이 받을 수 있는 자금 덩어리는 생각보다 두껍습니다.

관건은 본인 산업과 도시 색깔의 매칭입니다. 광주는 AI 인프라와 산업 응용, 대구는 의료와 로봇, 울산은 산업과 에너지 — 거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받을 수 있는 자금의 갈래를 결정합니다.

05
글로벌 AI 빅머니 — 직접 닿진 않지만 배경이 됩니다
글로벌 AI 빅머니 — 앤트로픽, 빅테크 CAPEX, 스페이스X, 소프트뱅크

직접 닿지는 않지만, 한국 AI 응용 팀의 후속 라운드에 분명히 영향을 주는 자금 흐름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앤트로픽이 1,337조 원 규모의 가치 평가 속에 투자 검토에 들어갔고, 빅테크 4사의 분기 AI CAPEX는 194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600조 원 규모로 6월 상장을 앞두고 있고, 소프트뱅크가 새로 설립한 AI 회사 Roze는 데이터센터를 핵심으로 미국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이 자금이 한국에 직접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AI 응용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시리즈B 이후 글로벌 VC와 만날 때 이 흐름이 배경으로 깔려 있고, 한국 정부도 바로 이 흐름을 보면서 1.8조를 풀었습니다.

시리즈B 이후 글로벌 진출을 노리신다면, 영문 IR 자료를 정리하고 글로벌 거래 사례를 한두 건 확보해두십시오. 일본, 동남아, 미국 진출은 다음 라운드의 이야기가 됩니다.

06
5개 풀의 시간차 — 어디부터 디딜지
5개 자금 풀 시간차 — 5월 조달청, 5~6월 모태펀드 매핑, 6~7월 5대 금융지주, 상시 지역 펀드, 시리즈B 이후 글로벌
시점노릴 풀누구를 위한 자리
5월 (당장)조달청 시범구매 (5/20 마감)로봇·스마트시티 분야
5~6월모태펀드 60개 운용사 매핑AI 응용 전 단계
6~7월5대 금융지주 + 팁스타운TIPS 통과 후 시리즈A 직전
상시지역 펀드비수도권 거점 팀
시리즈B 이후글로벌 빅머니 흐름 활용글로벌 진출 단계

다섯 개가 동시에 닿는 건 아닙니다. 본인의 단계에 맞는 두세 개가 보입니다. 그 두세 개를 우선순위로 놓고, 5월 안에 첫 번째 디딤돌을 디디는 것이 전략입니다.

지도는 그렸습니다. 이제 디딤돌입니다
지도를 펼쳐 들고 첫 번째 디딤돌 앞에 선 사람

신청서가 디딤돌인 풀이 있고, IR 자료가 디딤돌인 풀이 있고, 영문 사이트가 디딤돌인 풀도 있습니다. 흐름소프트는 그 디딤돌의 옆자리에서 같이 만듭니다. 신청서를 같이 다듬고, IR 자료를 같이 짜고, 영문 사이트를 같이 빌드합니다.

5월이 짧습니다. 다섯 풀 중에서 어느 두세 개가 본인의 자리인지, 오늘 저녁에 먼저 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