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스토어에 올라간 날, 아무 일도 안 일어났습니다

몇 달을 준비했어요. 기획하고, 디자인 잡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드디어 앱스토어에 올라갔습니다. 그날 밤 설렜어요. 내일이면 다운로드가 하나둘 찍히기 시작하겠지.

다음 날 확인해봤는데 숫자가 안 움직입니다. 사흘이 지나도 다운로드가 한 자릿수예요. 일주일이 지나니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앱이 문제인 건가?"

아닙니다. 앱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도 이 앱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게 문제예요. 앱스토어에 올린다고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지 않습니다. 매일 수천 개의 앱이 새로 올라오거든요. 거기서 눈에 띄려면 출시 이후의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근데 대부분은 이 계획이 없어요. 개발에 에너지를 다 쓰고 나면 출시 자체가 골인이 된 느낌이거든요. 골인이 아니라 출발인데.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는 겁니다.

02
광고비부터 쓰려고 하면 돈만 날립니다

출시 후 다운로드가 안 되면 본능적으로 광고를 떠올립니다. 인스타그램 광고, 구글 앱 캠페인, 네이버 검색 광고. 돈을 쓰면 사람이 오겠지 하는 거예요.

맞아요. 오긴 옵니다. 근데 깔고 한 번 열어보고 삭제합니다.

광고로 데려온 사람은 관심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광고에 노출돼서 온 거예요. 앱을 열었을 때 "이게 나한테 왜 필요한지"를 3초 안에 느끼지 못하면 바로 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안 돌아와요. 광고비는 나갔는데 남은 건 설치 숫자뿐이에요. 실제로 쓰는 사람은 없는 상태가 됩니다.

광고가 나쁜 게 아닙니다. 순서가 문제예요. 광고는 "이미 작동하는 것을 증폭시키는 도구"이지, "작동하지 않는 것을 작동시키는 도구"가 아닙니다. 사람이 들어왔을 때 머무를 이유가 만들어진 다음에 광고를 켜야 해요.

03
돈 안 들이고 첫 1,000명을 모으는 현실적인 방법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사용자를 모으는 건 결국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채널별 유입 데이터를 분석하며 초기 성장 전략을 세우는 모습

첫 번째, 이미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가는 겁니다

내 앱의 타겟 고객이 이미 모여 있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네이버 카페, 에브리타임, 블라인드, 레딧, 디스코드, 오픈채팅방.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광고하러 가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커뮤니티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런 불편함 있지 않으세요?"라는 글이 공감을 얻으면 "그래서 이걸 만들어봤어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순서를 바꿔서 "이거 만들었는데 써보세요"부터 시작하면 광고로 보이고, 무시당합니다.

두 번째, 검색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겁니다

앱스토어 안에서의 검색 최적화를 ASO라고 합니다. App Store Optimization이에요. 이건 거창한 게 아니라 앱 이름과 설명에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키워드를 넣는 겁니다.

"가계부"라고만 쓰면 경쟁이 너무 세요. 근데 "신혼부부 가계부"라고 쓰면 검색량은 줄지만 정확히 그 상황에 있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이 사람은 깔고 나서 삭제 안 해요. 본인이 필요해서 직접 검색해서 들어왔으니까요.

블로그도 같은 원리입니다. 앱이 해결하는 문제에 대한 글을 써서 검색 유입을 만들고, 글 안에서 자연스럽게 앱으로 연결하는 거예요. 이건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쌓이면 광고비 없이도 매일 사람이 들어오는 구조가 됩니다.

세 번째, 쓰고 있는 사람이 데려오게 만드는 겁니다

초기 사용자 10명이 각각 2명씩만 데려오면 30명이 됩니다. 30명이 또 2명씩 데려오면 90명이에요. 이게 반복되면 한 달 만에 수백 명이 됩니다.

근데 이건 저절로 안 일어나요. "이 앱 좋아"라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공유까지 안 갑니다. 공유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해요. 초대하면 양쪽 다 혜택을 주거나, 함께 쓸 때 기능이 더 좋아지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출시 후에 고민하면 늦어요. 개발 단계에서 이미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광고비 없이 첫 1,000명을 모으는 3가지 채널

1

커뮤니티 유입

공감 먼저, 소개는 나중에

2

검색 유입 (ASO)

니치 키워드로 정확한 사람

3

바이럴 설계

공유 이유를 제품에 심기

돈 안 들이고 첫 1,000명을 모으는 현실적인 방법
04
출시 후 한 달이 승부처입니다

앱스토어의 알고리즘은 출시 직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출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에 다운로드와 리뷰가 집중되면 알고리즘이 "이 앱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노출을 올려줘요. 반대로 이 시기에 아무 움직임이 없으면 바닥에 깔립니다. 한 번 깔리면 다시 올리기가 몇 배로 어려워져요.

그러니까 출시일에 맞춰서 터뜨릴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사전 신청 페이지를 만들어서 출시 전에 대기자를 모아두는 것. 출시일에 맞춰서 커뮤니티에 올릴 글을 미리 써두는 것. 초기 사용자에게 리뷰를 부탁할 수 있는 흐름을 앱 안에 심어두는 것. 이 세 가지가 출시 전에 준비되어 있으면 출시 후 첫 주의 밀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출시하고 나서 "이제 마케팅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첫 한 달을 허비하게 됩니다.

05
마케팅 계획 없이 개발만 하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하나로 모입니다.

출시 후 마케팅은 출시 후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설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공유 기능은 개발 때 넣어야 해요. ASO 키워드는 앱 이름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합니다. 사전 신청 페이지는 개발이 끝나기 한 달 전에 열어야 하고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걸 챙기는 팀은 드뭅니다. 개발 일정 맞추기도 빠듯한데 마케팅까지 동시에 설계하는 건 쉽지 않아요. 특히 개발사에 외주를 맡긴 경우에는 개발사가 기능을 완성해서 납품하는 게 범위이지, 출시 후 성장까지 고민하는 건 범위 밖이거든요.

그래서 개발 파트너를 고를 때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라 "같이 성장 전략을 짜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06
출시 이후까지 같이 보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흐름소프트는 개발만 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15년 동안 100건 이상건 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출시 후에 사용자가 안 모여서 힘들어하는 팀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 경험이 쌓여서 지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출시 후 시나리오까지 함께 설계합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출시 후 성장까지 함께 설계합니다

ASO 키워드를 어떻게 잡을지, 초기 유입을 어떤 채널에서 만들지, 앱 안에 공유 흐름을 어떻게 심을지. 이런 이야기를 개발 시작 전에 같이 합니다.

지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마케팅 계획이 아직 없다면. 또는 이미 출시했는데 다운로드가 안 되고 있다면. 무료 프로젝트 진단에서 현재 상태를 같이 점검해 보겠습니다.

출시 이후까지 같이 보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